새롭게 식구가 된 우리집 남이입니다.
아, 이쁘다 >ㅅ<;;;;
내 생전 길냥이 여럿 주워와봤지만 이런게 순한? 얌전한? 무던한? 냥이는 처음 봤습니다. 집에 온지 하루만에
여기가 내 집이오~ 라는 포스로 자빠져자는 놈;;; 경계심의 ㄱ자도 야성의 ㅇ 자도 없습니다;;;
하도 느긋하고 순박해서-라기보다는 만사에 무관심한 듯?- 사실은 10살쯤 된 어르신이 아닐까 고민을 했습니다만, 동물병원 데려가보니 2살 정도라는군요. 그럼 한창 청춘이란 소린데;;;;
우째 이런 느긋함을 보이시는지 모르겠습니다;;; (옆에서 주인이 애타게 깃털 흔드는 거 보이죠? 막 잔상도 남죠? 그런데 저러고 있어요 ;ㅅ;)
회사도 한번 데리고 가봤는데;;; 막 아무한테나 가서 부비작대고 앵기고... 무려... 휘긴경(!)이 어루만져도 골골거리면서 잡니다. 저런 사자 입속에 머리 집어넣고 텔미 부를 놈 같으니라고!
한번 자면 안 일어나서;;; 사람들이 이놈 좀 깨워보겠다고 처음엔 발바닥 간질고 꼬리 간질고 배 간질고 하다가, 나중엔 귀 접고 코막고 입 벌리고 눈깔 까뒤집기까지 했는데(....)
내 잠을 깨울 자, 그 누가 있으랴! 나는 잔다. 깨우지 마라...
...대범하십니다. 굽신굽신.
그래도 가끔은 애타게 깃털을 흔드는 주인이 안쓰러운지 고양이다운 모습을 보일때가 있습니다.
참으로 희귀한 우리 남이의 전투 씬
#1 응시 단계
여기서 한 10초 내지 15초 정도 목표를 뚫어져라 응시합니다. 우리 어르신은 어린 냥이들처럼 보자마자 덤벼드는 성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십니다. (근데 너도 두 살밖에 안 됐잖....)
#2 포착 단계
15초간의 명상 끝에 (,,,,) 저 물건이 잡아도 무방하다는 판단을 내린듯 몸을 돌리십니다. 아주 신중합니다. (여기까지 20초 걸립니다. 깃털 흔들다 팔 떨어지겠습니다.)
#3 포획 단계
드디어 귀하신 몸을 일으키십니다. 주인은 눈물 납니다. 이제까지 죽어라 깃털 흔든게 억울해 깃털로 몸통을 한 번 찔러봤습니다.
#4 대반격!
천 지 마 투!!!!
화려한 카운터 기술로 깃털봉을 날려버리는
대마왕 버언 남이의 용맹한 모습!
여기까지 대략 1분 걸립니다;;; 그리고
용맹한 모습은 하루에 한번만~~ 아무리 흔들어도 눈으로만 바라볼 뿐입니다. 아 야속하셔라...
귀여워 죽겠습니다 으히히 >ㅅ<;;;
집사람이 동영상도 찍었는데, 그건 제 팬티바람의 육신(?)이 적나라하게 찍혀버려서 비공개;;; 이쁜거 하나 더 찍으면 그것도 올려볼랍니다.
p.s 처자는 사진이면 100만장도 찍을 수 있는데;; 움직이는 건 도통 힘들어서;;;